31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산림청에서 추진한 국립산악박물관 건립부지 공모에 전국에서 서울을 비롯해 11개 시·도가 신청해 산림청과 민간 전문가의 현지실사 평가 등을 통해 강원도 속초시의 설악산지역이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세계 산악강국 이미지 확립과 국민의 자긍심 고취를 위한 산악박물관 건립을 백두대간 북단(설악산)과 남단(지리산)에 건립해 상징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논리로 제2국립산악박물관 건립을 중앙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제1박물관은 수도권 및 중북부 지역, 제2박물관은 각종 문화시설이 열악한 남부 지역에 설립함으로써 국토의 균형발전 및 국민통합 효과를 높임과 동시에 상호 보완 발전과 지형적 특색 등을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 전남도의 입장이다.
전남도에서 국립산악박물관 건립부지로 계획하고 있는 곳은 지난 1967년 12월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곳으로 구례군 지역에 지리산 3대 주봉중 천왕봉을 제외한 노고단, 반야봉이 위치하고 있다. 매년 300만명 이상의 산행객이 찾고 있으며 외국인 방문객이 가장 가고 싶은 지역 1위가 지리산 노고단으로 조사된 바 있다.
또한 지리산은 우리나라 중심축인 백두대간의 최남단 시작점으로 역사성과 상징성에 있어 타 지역의 어느 산보다 의미가 있는 산으로 산행을 좋아하는 등산인이라면 백두대간 산행에 큰 의미와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이 때문에 산행객 대부분이 구례에서 화엄사 등산로를 이용해 등반을 시작하고 있다.
이와함께 전남지역에서 올해 개최하는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를 비롯해 2012여수세계박람회,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 국제행사로 국·내외 방문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립산악박물관 건립지로 최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원희 전남도 산림소득과장은 “이번 국립산악박물관 건립부지로 강원도 속초시 지역이 선정된 것은 수도권과의 근거리 등도 한 요인이 됐는데 지역의 균형발전과 국민 통합 차원에서 조속히 제2산악박물관 건립이 추진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중앙부처에 건의 및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산악박물관은 산림청에서 광역지방자치단체의 공유지 등을 장기 임대해 올해부터 175억원의 국비를 투자, 2014년까지 5천㎡(지상 2층·지하 1층) 규모로 전시실·영상자료실·전시체험시설 등과 함께 등산 관련 각종 부대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설악산(속초시)이 산악박물관 건립지로 선정된 것은 강원도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산림면적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설악산이 대다수 국민이 가장 많이 찾는 명산으로 수도권에서 2시간 이내 접근할 수 있으며 건립 예정부지면적이 10ha로 향후 관련사업 추진이 용이할 뿐 아니라 시립박물관·숙박자원·설악산 내 울산바위 등 관광자원 이 풍부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