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영암읍 개신리 일대에 조성할 예정인 영암 바둑테마파크의 밑그림이 나왔다. 하지만 전체 사업비 절반을 차지하는 민간자본의 유치가 부진한데다 토지 보상문제도 난항이 예상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3일 영암군에 따르면 최근 군청 상황실에서 '영암 바둑테마파크 관광지 조성계획 및 지구단위 계획' 용역보고를 갖고 영암읍 개신리 일대 50만4944㎡ 부지에 오는 2012년까지 바둑과 연계테마의 복합리조트를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사업비만 900억원에 이르는 이 사업은 최근 세계 최초 2500국을 달성한 조훈현(55) 국수의 고향이 영암인 점을 활용, 국내 및 세계 바둑명소로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다.
내년 하반기 중 착공 예정인 테마파크는 친환경적으로 조성되며 이를 위해 다양한 테마시설을 건립하고, 지역성을 반영한 가족휴양형 단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개발해 지역내 상권 쇠퇴를 방지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될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용역보고에 따르면 바둑테마파크는 구체적으로 크게 공공부분과 민간투자부분으로 나뉘어 개발된다.
공공부문으로는 명예의 전당, 한ㆍ중ㆍ일 전통 정원을 갖춘 대국장, 분수와 실개천, 오즈의 마법사 놀이터, 알까기 마당 등의 어린이 존, 바둑 연수관과 체험장 등 연수ㆍ학습장 존 등이 계획 중이다.
또 민간투자부문으로는 예술인촌을 비롯해 3홀(파3) 규모의 골프장, 허브스파피아, 전망대ㆍ게스트 하우스, 바둑텔 등을 유치할 방침이다.
앞서 군은 한국문화예술인협회와 175억원을 들여 테마파크 안에 60여 세대의 전통 한옥전원마을을 조성하고 지역특산물 농촌체험학습장, 황토건강증진시설 등의 건설을 골자로 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군은 이같은 사업을 위해 국ㆍ도ㆍ군비를 합쳐 450억원, 민간투자비 450억원 등 90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군은 오는 18일 주민 설명회를 거친 뒤 지역 여론 등을 수렴, 연말께 최종 보고회를 갖고 바둑테마파크 조성사업을 확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 등이 대부분 민자에 의해 추진되지만 아직 예술인촌 외에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밝힌 업체가 없는데다, 사업부지에 몇몇 문중의 토지가 상당부분 포함돼 있어 보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원활한 사업 추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세계 최초의 바둑테마파크는 조성이 완료되면 세계 바둑의 전당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월출산 왕인박사 유적지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훌륭한 문화관광 자원으로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테마파크 조성은 1단계 공공부분을 완료한 뒤 민자부문에 착수하기 때문에 공공부문을 조성해놓으면 자연스럽게 투자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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