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이전으로 방치된 어등산 일대에 휴양시설, 호텔, 상가 등을 갖춘 복합유원지 조성 계획이 또 다시 무산 위기에 놓인 가운데 이용섭 광주시장이 우선협상대상자인 민간 사업자에게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내뱉었다.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이행보증금' 규모를 놓고 계속되는 사업자 측의 반발에 대해 사업 지위 반납을 포함한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 것인데 사실상 최후통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서진 측은 자신들은 그간 협상에 성실하게 임해왔으며 사업 추진 의지도 분명하다면서 '통 큰 결단'의 주체는 자신들이 아닌 광주시에 있다고 밝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7일 오전 광주시청 지방사기자실에서 정기 차담회를 갖고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2019년 8월 서진건설이 선정됐으나 이후 협상이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제는 결단해야 할 때라고 판단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은 이어 "랜드마크와 특급호텔 등의 인프라 태부족으로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 애로는 물론 관광객도 광주를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누구보다 지역발전을 희망하는 지역민의 열망이 큰 상황에서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인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사업이 불발에 위기점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중시되면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 역시 높아지고 있다"라며 "광주에서 성장한 서진건설은 지역 숙원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노력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도 요청했다.
이용섭 시장은 그러면서 서진건설 측을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사업 시행사인 광주도시공사의 공모지침, 그간 광주시와의 협상 과정 등을 통해 제시된 여러 조건에 따라 사업을 수행하기 어렵다면 서진건설은 이제 대승적 결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승적 결단의 범위에 대해서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반납을 포함한 모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또 서진건설이 협약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배경에 협약이행보증금 규모만 작용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하며 지역 기반 성장 기업으로서 '낙후된 광주를 어떻게 하면 찾아오는, 돌아오는 광주로 만들 것인가'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주문했다.
이 시장의 입장 표명 직후 서진건설도 공식 입장을 내놓다.
서진 측은 "지난 2년여 간 적지않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협상에 임해왔다. 이 사업을 계속 진행할 의지도 있다"면서 "지역민을 위한 통 큰 결단은 자신들이 아닌 광주시의 몫"이라고 말했다.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총사업비 4천800여원을 투입해 어등산 일대 41만7천500㎡에 휴양시설, 호텔, 상가 등을 갖춘 유원지를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협약이행보증금을 놓고 광주시는 총사업의 10%를, 서진 측은 기반사업비 200여억원의 10%를 주장하며 이견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광주시와 도시공사, 서진건설 측이 관광단지 조성 사업 관련 획기적인 조정안을 마련할 지, 아니면 다시 한 번 법적 다툼을 재연 할 지 이목이 쏠린다.
주현정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