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구로 지정된지 30년이 넘도록 조성이 진행 중인 사업장이 8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년이 지난 곳은 4곳이다. 부진한 투자와 허술한 관리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남도는 실태조사를 거쳐 더 이상 실효성이 없을 경우 조성 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도가 관광지로 지정한 28곳 중 6곳만 준공 승인이 나 조성이 완료됐다.
75%에 달하는 21곳은 조성 중이며, 1곳은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조성 중인 21곳 중 지정이 30년 넘은 곳은 8곳이며, 20∼30년 4곳, 10∼20년 8곳, 10년 미만 1곳이다.〈표〉
전남도는 이 가운데 20년 이상된 12곳에 대해 실태조사를 거쳐 더 이상 진척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 지구는 해당 군과 협의해 준공 승인을 유도할 방침이다.
1988년 이전 관광지로 지정돼 아직까지 준공 승인이 나지 않은 곳은 담양호, 화순온천, 해남 우수영과 땅끝, 영암 영산호, 장성호, 진도 회동과 녹진 등 관광지 8곳이다.
20년 이상 된 곳은 구례 지리산온천, 보성 율포해수욕장, 화순 도곡온천, 강진 대구도요지 등 4곳이다.
1983년에 지정된 영암 영산호의 경우 민간 투자 확보 및 수자원 활용의 어려움 등으로 기존 전시시설 위주의 콘텐츠와 시설 운영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화순 도곡온천은 1989년 지정됐는데, 무인텔단지 형성으로 관광지의 부정적 이미지 확대와 가족단위 관광지로서의 기능이 상실됐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강진 대구도요지는 민간투자 확보의 어려움과 숙박시설 제한, 도예촌 미분양 등 관광지 투자 여건이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례 지리산온천은 개발 사업 표류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장기 미준공 사업은 투자 등 실현 가능성에 대한 면밀한 분석 없이 이뤄진 지자체의 우후죽순식 관광개발의 결과라는 비판이 나온다.
전남도 관계자는 “관광지별로 계획에 따른 조성사업 추진 현황을 살펴보고 민간투자 유치가 지연된 경우 계획 변경이 가능한 지도 판단하겠다”며 “실현 불가능한 계획을 배제하고 관광지 준공 승인을 할지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한편, 시설·환경 개선 등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